쇼펜하우어 염세주의.
쇼펜하우어 철학자를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시절 윤리와 사상을 배우면서부터였습니다. 쇼펜하우어 철학자의 철학이 왜 기억이 남는지는 설명을 해줄 것인데요. 비판론적이면서도 쇼펜하우어의 입장에서의 미래에 살고 있는 저를 돌아보며 이 인생의 가치를 어떻게 느끼게 해 주는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다시금 일깨워주었기 때문입니다. 학생시절에 생각했던 쇼펜하우어는 방관자적 시선으로 세계와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차갑고 날카로운 비판들을 하는 것 보면 이해가 가지 않았었습니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거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입장이었음).
하지만 나이를 조금씩 먹고 다시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읽어보니 쇼펜하우어의 염세주의 성향은 그가 살아왔던 환경에 의해 형성된 삶이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의 불우한 환경과 인생을 살아오면서의 고통을 철학으로 승화를 시켰기 때문에 거기서 위로를 받고 있지 않나 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고통이다.
인생은 고통이며, 고통은 집착에서 비롯된다. 저는 이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는데 인생을 돌아보기에는 짧은 인생이지만 행복, 소망, 긍정적인 면도 있었지만 그런 결과물을 얻기에는 고통도 따르고, 힘듦, 부정적인 면도 같이 따라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의 고통을 쇼펜하우어는 철학적 주제로 선택하여 절망의 순간들을 여과하지 않고 증명하고 파헤친 이런 용기야말로 사후 150년이 지난 이 순간에도 우리가 고통의 한때를 지나치며 쇼펜하우어에게 '비관에 대한 비판'을 기대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의 철학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추구에서 벗어나 어떻게 죽어야 하고,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어떻게 파멸할 것인가인데 그 절망이 보편적으로는 생각하기 쉽지 않고, 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 절망이 끝이 아니라는 점. 하나의 몰락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잉태하고 태어나는 위대한 절망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철학인 것 같습니다. 시대가 점점 더 악해지고, 포악해지는데, 그에 비례하여 인간성까지 날로 강퍅해지고 있으나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나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라는 사람밖에 없다"라는 진리를 가슴에 새겨 이 험한 시대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표상'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확신하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쇼펜하우어 철학자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만큼 인생에 대한 생각에 깊이 빠져버린다면 한번 쯤 읽어보아도 될 책이라고 말씀드립니다.